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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럽 주둔 미군 감축 범위 확대 시사…이탈리아·스페인도 검토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 주둔 미군 감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군사작전에서 유럽 동맹국들이 협조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전현직 미군 관계자들은 이 같은 감축 방침이 미국의 국익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도 독일과 마찬가지로 주둔 미군을 감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도"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유럽 전체 주둔 미군은 약 8만4천 명이며, 이 중 독일에는 약 3만6천 명이 배치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축 검토의 배경으로 이란 문제에서 유럽의 비협조를 거듭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통행을 위한 군함 지원을 나토 유럽 동맹국들에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다며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했을 때 그들은 없었다. 우리는 그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협상과 관련해서는 "나와 몇몇을 제외하면 아무도 협상 내용을 모른다"며 "이란은 정말로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상 봉쇄 효과에 대해 "이란은 석유로 돈을 전혀 벌지 못하고 있고 경제는 재앙 상태"라며 "그들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보자"고 밝혔다.
미군 감축 방침에 대해 전현직 미군 관계자들은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유럽 주둔 미국 육군 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 퇴역 육군 중장은 "독일과 유럽에 있는 미군 자산은 미국을 위한 것"이라며 감축이 미국의 힘 투사 능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싱크탱크 독일 마셜 펀드의 클라우디아 메이저 연구 책임자도 "해당 군인들의 대부분은 나토 군인이 아니라 미국의 국익에 봉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참가해도 괜찮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앞서 지난 3월 12일 안전상 이유로 부적절하다고 밝혔던 것에서 바뀐 것으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이란의 참가 가능성을 언급하자 "잔니가 그렇게 말했다면 나는 괜찮다"고 화답했다. 이란은 벨기에, 뉴질랜드, 이집트와 함께 G조에 편성되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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