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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OPEC 탈퇴·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너지 시장 '다중 충격'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가 OPEC 탈퇴를 선언하며 국제 에너지 시장이 복합적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일본은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한 달 새 4배 이상 늘리는 등 각국이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이란의 위안화 호르무즈 통행료 수취 보도를 계기로 달러 패권 약화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국제 통화로 부상하기엔 구조적 한계가 크다고 분석한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이 여러 방면에서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OPEC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UAE는 그동안 OPEC의 수출 쿼터가 자국에 불공평하게 책정됐다고 꾸준히 불만을 제기해 왔으며, 이번 결정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UAE의 이탈이 OPEC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은 이란전쟁 이전 세계 원유 공급의 25% 이상을 담당해 온 핵심 산유국 협의체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일본은 중동 원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지통신이 전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미국 멕시코만을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는 유조선은 13척으로, 한 달 전 3척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 정유업계는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약 50일)와 파나마 운하 이용(약 30일)이라는 두 경로를 상황에 맞게 선택해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 다만 라쿠텐증권 경제연구소의 니시 유타로 애널리스트는 현재 계약이 대부분 현물 계약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미국산 원유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경우 안정적 조달이 지속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결제 통화를 둘러싼 지형 변화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중국 위안화나 암호화폐로 수취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페트로 달러' 약화론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유럽정책연구센터(CEPS) 전 소장 다니엘 그로스 보코니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터뷰에서 "국제 통화가 되려면 깊고 유동성 높은 금융 시장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중국이 자본 계정 개방과 통화 가치 변동을 허용하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위안화의 기축통화 부상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 확보 여부도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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